[앵커]<br />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기업의 갑질 문화를 고발하는 시간, 오늘은 농협이 직원들의 외모와 복장 상태를 몰래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실태에 대해 보도합니다.<br /><br />심지어 입 냄새나 머리 색깔까지 평가에 포함 시켰는데,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최기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농협중앙회가 각 지역 농협과 축협에 내려보낸 직원 평가 기준이 담긴 문서입니다.<br /><br />여직원의 립스틱 색깔이 적당한지 확인하라거나 머리 색깔이 어떤지, 심지어 입 냄새가 나지 않는지 용모를 평가하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.<br /><br />[A 씨 / 지역 농협 직원 : 성인에게 노란 머리, 빨간 머리도 아니고 진한 갈색 머리도 머리카락 불량이라고 지적한다는 것 자체가 (문제라고 생각합니다.)]<br /><br />농협중앙회는 전국 4천여 지역 농·축협을 대상으로 해마다 3차례 암행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외주 업체에 위탁해 모니터 요원 200여 명이 고객을 가장해 평가하는 이른바 '미스터리 쇼퍼' 방식으로 이뤄집니다.<br /><br />[최석주 /전국협동조합 노동조합 정책국장 : 농협중앙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객 만족도 평가를 외주업체에 자의적으로 하도록 맡겼다는 것 자체가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나….]<br /><br />직원들은 고객 만족도를 살펴보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사실상 내부 감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고 비판합니다.<br /><br />이러다 보니 농협 내부 게시판에는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웃어야 하느냐는 자조 섞인 글부터 암행 평가를 폐지하라는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B 씨 / 지역 농협 직원 : 농협 직원들은 다 아실 거예요. 인권침해라고….]<br /><br />시민단체들은 인권 침해적인 암행 감찰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높이겠다는 발상 자체가 구시대적이라고 지적합니다.<br /><br />[오창익 / 인권연대 사무국장 : 은행에서 일상적으로 고객을 대하는 것은 전형적인 감정노동인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노동자들이 감시까지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인권침해입니다.]<br /><br />실제 한 금융기관은 내부 인권 침해 논란이 일자 암행 평가 방식을 폐지했습니다.<br /><br />이에 대해 농협 측은 암행 평가 방식은 다른 금융권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, 일부 직원 불만이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.<br /><br />YTN 최기성[choiks7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0830051929502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